이런걸 생각해봤다.

민속학자인 아버지와 고고학자인 어머니가 눈맞아 알콩달콩하게 살면서 사랑의 결정체인 나를 낳고서 그들은 외국으로 사라졌다.


정확히는 내가 그들이 어느정도 사리분별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되었을 때 떠난 것이지만.


뭐 일단 부모에 대한 이야기는 넘겨두자.


가끔씩 쳐들어와서 히히낙락하면서 무슨무슨 일이 있었다라면서 주절거리는게 그들의 낙이고 덕분에 고고학이라던지 민속관련에서는 무지막지하게 꿰고 있고 나의 미래도 왠지 그쪽으로 정착할 것 같은 기분이라 무섭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분들이니깐.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나의 상황.


부모님이 외국에 나간 이 상황에서 집에 살아있는 생명체랄까 인간은 나밖에 없다.


예외로써 외계인이나 이계인, 미래인, 초능력자, 극 히소한 확률로 놀러온 친척! 등!등!등! 왠지 플레그가 있어 깃발을 꽂아야만 할것 같은 시츄에이션이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하겠지만 넘겨두고.


어째서 내가 화장실 문턱을 사이에 두고 변기에 앉아 있는 여자아이와 얼굴을 마주보고 있어야 하는 겁니까아! 엉? 몰래카메라냐! 이건 '그' 부모님이 생각해낸 '아들아 놀래봐라!'라고 하는 악질적인 몰래카메라냐!


라는 점차 엉키고설키고 뒤엉키고 프로레슬링까지 하고 있는 나의 머리속과 달리 나의 행동은 재빨랐다.


"미안합니다아아아아아!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라는 외침과 함께 화장실 문을 쾅! 소리와 함께 닫는다.


"헉헉헉 순간 초탈을 넘어 해탈할 뻔 했다."


하지만.....


"예뻤지."


새하얀 다리라던가 다리라던가 다리라던가.........어라? 잠깐! 떠올려라 나의 뇌! 앞으로! 좀 더 앞으로! 아니 너무 앞으로 갔잖아! 잠깐 뒤로 그래 거기서 멈춰서 확대!


".........어 잠시만....발이...발이........"


"그래. 없어."


"헉!"


어느 순간에 화장실 문이 열려있고 여인은 변기에 앉아서 다리를 꼬고 앉아 나를 보고 있었다. 음. 글로 표현하니 '변기'라는 단어에서 다리를 꼬고 있다고 하니 뭔가 외설스럽군.


"거기를 신경쓸 타이밍이냐!"


좋은 지적! 아...오랜만에 맞보는 지적이라 살짝 눈물.


"이...이 녀석...뭔가 위험해."


여인은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살짝 돌린다.


그나저나 화장실에 발이 없는 여인이라면....으음 책에서 읽은 듯한 기억이 나는 듯 마는 듯 하는데...


"너 생각하는 거 입으로 다 말하고 있다는 거 알고 있냐?"


여인은 조금 허탈하다는 듯이 말하고 있지만 전혀! 네버! 신경쓰지 않는다.


그래...분명 그거였다! 화장실의 하....


"하나코.  그거 말하려고 했던 거지?"


넵. 그겁니다. 그나저나 요괴도 월드 투어의 시대군요. 그나저나 플레그가 이쪽이라니 미묘하군요.


"신경꺼! 것보다 나 요괴맞지? 그런거지? 근데 네 녀석 태도가 왜 이래!!!!!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플레그는 또 뭐야!!"


뭐 그쪽이 요괴인거야 분명하고 제 태도가 이런건 분명 익숙하니깐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만.


"뭐?"


아니. 뭐 옆집 누나도 요괴고...구미호 였던가? 음. 저어쪽 마트 점장님이 이쪽 토지신인가 그랬던 것 같고 또...


"너 뭔가 미묘하게 다양하게 얽혀 사는 구나."


질리다는 표정으로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 뭐 그렇게 쳐다봐야 내가 이걸 깨달았던 시점이 부모가 나를 내팽겨쳐두고 외국으로 날랐던 때이니깐. 근데 문득 그녀를 바라보고 있자니 궁금해지는 게 있다.


"응? 왜? 왜 그런눈으로 보는건데?"


묘하게 츤데레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궁금한 것은 딱 하나. 화장실 요괴인 그녀는 분명 변기에 앉아 있다. 그럼 흔히 말하는 속옷 중 아래쪽에 해당하는 ㅍ........................크학


"이 변태!"


이걸로 알았습니다. 넵. 요괴라고 유령과는 다르게 물리력이 통하는 군요. 그렇게 나는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잃으면서 생각한 거지만 화장실 앞에서 기절하는 녀석이라니 꼴사납군 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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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라라라 2권을 읽다가 문득 쓰려고 마음먹었다가 내팽겨친(....) Interlude 라는 괴악한 제목의 글이 생각하났다가 그 세계관으로 해서 다른 내용의 글을 떠올려 봐서 정리용으로 써본 것입니다.


굳이 작품을 평하자면...


일본의 모 웹만화던가 19(...)쪽에 가깝달까 한 '몬스터와의 동거생활'과 비슷하겠네요.


물론 그쪽의 영향이 없는 것이 아니니(먼산)


일단 요괴 여성화(...)를 통하여 주인공과 알콩달콩(일리는 없고...)하고 스위티(는 뭐냐)한 생활이 벌어지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제가 쓴다는 가정을 하면 본편은 주인공이 사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외전(도 있냐?)은 주인공이 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될듯도 싶습니다.(역시나 가정형)


물론 언젠가는 씁니다.


언젠가는.(먼산)


p.s 왜이리 입니다를 칠대 계속 이빈다가 되는 걸까요.(먼눈)

by 유노시안 | 2008/07/09 22:32 | 작업공방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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